1일 오후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경기 고양시 관산동에 위치한 박인호 씨의 방울토마토농장을 깜짝 방문했다. 식품에 대한 국경이 사실상 사라져 버린 시대에 국산 농가의 현주소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이 장관은 박 씨의 농장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이마트가 3월부터 농식품부, 농업진흥청과 함께 벌이고 있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 캠페인이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는 이마트가 국산 농수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 100억 원을 투자해 펼치고 있는 민관상생프로젝트다. 이마트는 ‘제2의 신토불이 운동’을 표방하며 종자 육성부터 고부가가치 상품 발굴, 합리적 소비까지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육성지원안을 수립했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는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농어가들로부터 신청을 받는다. ‘파트너’로 선정되면 입점 계약을 통해 판로 확보 기회를 보장하고 신문, 전단, 극장, 이마트점 내 광고, 모바일앱 등 각종 매체를 총동원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상품을 홍보해 준다. 또 농식품부와 함께 파트너가 원하는 1:1 맞춤컨설팅, 일본 등 선진국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가동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 상품의 12월 기준 매출은 200억 원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이마트가 선정한 국산의 힘 파트너(농어민)는 총 66명이다. 이마트, 유통 전 과정에 걸친 국산 농산물 육성 지원안 수립
‘국산의 힘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격 경쟁 없이도 판로가 확대될 수 있는 상생 유통 시장 만들기다. 생산자는 검증된 좋은 상품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게 되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할 수 있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국산 상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마트는 농어가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마케팅, 디자인, 컨설팅 등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먼저 이 프로젝트에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별도 편성해 광고, 패키지 디자인, 홍보 등 마케팅을 돕고 있다. 또 TF팀을 신설해 해당 지역별로 신규 농가 발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1:1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해당 바이어와 농가 간 상시 컨설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한 농가의 지속 성장을 위한 교육 차원에서 11월에는 일본 규슈 지역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등과 함께 국산 신품종 보급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수입 종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농업 현실에서 양배추 양파 배추 등 소비도가 높은 채소에 대해 국내에서 개발한 종자를 계약 재배·판매하는 방법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신품종 농산물의 경우 종자 개발 이후에도 재배와 판매 등 시장 정착까지 일반적으로 2∼3년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이마트 계약 재배를 통해서는 시장 정착까지 1년 이내로 단축해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단순히 매입량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농어가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마트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농어가의 뒷받침이 있다. 이제는 이마트가 그분들의 성장을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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