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丙申)년’을 맞아 새해 첫 아파트 분양에 수요자는 물론이고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을 감지하는 바로미터로 1월 분양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주택담보대출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중도금 집단대출 확대에도 난색을 보이고 있어 새해 첫 분양에 대한 부동산 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높다. 거치기간을 1년 이내로 하면서 대출을 받으면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에 냉각 기류까지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연초 분양 성적이 올 1년의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새해 첫 알짜 아파트 잡아라”
내년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상위 10개 건설사의 내년 아파트 및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13만여 채로 올해(23만 채)보다 10만 채가량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낸 만큼 내년에는 공급량을 조절하며 ‘숨고르기’에 나서는 것이다.
물량 조절에 나서는 만큼 ‘새해 첫 아파트’에 대한 건설사들의 정성은 더 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첫 아파트 분양은 그해 건설사 사업의 출발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들이 새해 첫 분양에 알짜 아파트를 많이 내놓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공급했던 주요 건설사들의 첫 분양 아파트 성적은 좋은 편이었다. 분양시장이 불붙기 전이었는데도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분양에 나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올 1월 공급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평균 27.6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대림산업의 첫 단지였던 ‘e편한세상 수지’도 평균 8.29 대 1의 경쟁률로 계약 3일 만에 완판되며 올해 청약 열풍의 불씨를 댕겼다.
대형사, 새해 벽두 분양 열기 지핀다
건설사들은 내년 1월 분양시장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보다는 신규 분양 물량에 관심을 더 크게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래미안 구의파크스위트’를 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동탄2신도시 A42블록에서 첫 테이프를 끊을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경기 광주시 오포읍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를, GS건설은 올 연말 분양하려다가 시기를 조율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자이’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물산의 구의1구역 재건축 단지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에 12개 동, 전용 59∼145m² 총 854채 규모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502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5호선 아차산역이 가깝고 올림픽대교, 잠실대교를 타면 서울 주요 도심과 수도권 일대도 수월하게 오갈 수 있다. 단지 인근으로 어린이대공원, 구의야구공원, 아차산체육공원 등이 있다.
GS건설은 당초 올 12월 분양에서 미뤄진 반포한양 재건축 단지 ‘신반포 자이’를 내년 1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8층, 7개 동 총 607채 중 전용면적 59∼84m² 153채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킴스클럽과 뉴코아아울렛이 위치해 있다. 또 경원중학교가 단지와 맞닿은 데다 반원초교, 세화고교, 반포고교 등도 인근에 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전용 76∼118m²에 총 573채 규모로 모두 테라스 설계가 적용된다. 태재고개를 사이에 두고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생활권에 포함돼 도심 생활의 편리함과 자연 속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중견 건설사도 1월에 ‘승부수’
틈새시장을 노리는 중견 건설사들도 내년 1월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다. 중견 건설업체 중 선두주자인 호반건설은 1월 초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8블록에서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총 882채 모두가 전용 59, 84m²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단지가 중앙공원(예정)과 근린공원(예정) 등 녹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유치원 용지, 학교 용지가 인접해 주거 여건이 쾌적하다.
울산 KTX 역세권도시개발구역에서는 동문건설이 ‘울산 KTX신도시 동문 굿모닝힐’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은 울산역세권 M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 지상 23∼38층, 전용면적 84∼125m² 아파트 503채로 구성된다. 또 오피스텔 80실, 상가시설까지 들어서는 복합주거단지로 이뤄진다. 단지는 언양 주요 생활권과 KTX울산역을 잇는 길목에 있어 각종 생활시설과 고속도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밖에 우미건설은 2월에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 C1블록에서 731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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