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온나라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92만6425채 중 86.3%(79만9388채)는 전용 85m² 이하 중소형이었다.
지난해(85.7%)보다 중소형 거래비중이 더욱 늘었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중소형 타입의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80.0%) 이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들은 매매가 상승폭에서 역시 대형 평형들을 앞지르고 있다. 지난달 말 전국 중소형 아파트의 3.3m²당 매매가는 918만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863만 원)보다 6.4% 올랐다. 같은 기간 전용 85m² 초과 중대형 타입의 가격 상승률은 4.27%에 그쳤다.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심화된 전세난으로 중대형 전세금 정도 가격의 작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불경기에 대형 평형에서 중소형으로 ‘갈아타기’ 하려는 사람도 많아졌다. 주방 다용도실(팬트리), 드레스룸 등 최근 지어지는 중소형 아파트에 설치되는 다양한 서비스공간도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사들도 올 들어 중소형 아파트 분양을 부쩍 늘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 38만3067채 중 35만5841채(92.9%)가 중소형이었다. 2010년(81.1%) 이후 가장 높고, 지난해(89.7%)보다 3.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달과 다음 달 분양에 나서는 중소형 아파트들이 많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세입자들은 청약을 고민해볼 만하다. 서울에서는 SK건설이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뉴타운2구역을 재개발한 ‘휘경 SK VIEW(뷰)’가 이달 분양된다.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에 900채 규모인 이 단지에서는 전용면적 59∼100m² 369채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이 중 80% 이상이 전용 59·84m²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이 단지에서 가깝다. 이 역을 이용하면 종로 등 도심까지 15분 이내에 갈 수 있다.
다음 달에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자이’ 가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7개 동에 607채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 153채는 전용 59∼84m²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반원초, 신동초, 경원중, 신동중 등이 가까워 교육 여건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현대건설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 중앙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중앙’은 일반분양 물량(657채)의 98.8%(649채)가 전용 59∼84m² 중소형 타입이다. 지하철 4호선 중앙역이 단지에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중앙단설유치원, 중앙초, 중앙고, 경안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쇼핑센터와 시청, 은행, 종합병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도 가깝다. 이 단지는 21일부터 계약을 진행한다.
지방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다음 달 대구 동구 신암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이안 동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7층 12개 동 931채로 지어진다. 일반에 분양되는 305채 중 90% 이상이 중소형이다. 대구지하철1호선 신천역이 단지에서 약 400m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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