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비싼 지역 새 아파트 공급…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 74.3%
서울 광진구·경기 김포-용인시 등… 전세금 높은 지역 아파트 분양 이어져
주택시장의 비수기인 연말에도 전세금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금(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지역이 수도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높은 전세금을 못 이겨 매매에 나서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74.3%로 전달(73.5%)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서울 성북(82.1%) 강서구(80.1%), 경기 의왕시(81.1%) 고양시 덕양구(80.1%) 등 전세가율이 80%가 넘은 수도권 시군구도 4곳이었다. 서울 동작구(79.6%),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79.3%) 안양시 동안구(79.2%) 등의 전세가율은 곧 8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매매 거래가 활발하다. 전세 보증금과 매매가의 차가 크지 않아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온나라부동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성북구의 올해 1∼10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0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81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용산구(60.5%)의 거래 건수는 같은 기간 39.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세금이 비싼 지역은 매매가 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성북·강서구 아파트의 3.3m²당 매매가는 올해 7∼11월 각각 2.7%, 3.2%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상승률(2.1%)을 웃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금 시세가 높은 지역에서는 실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아파트 값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며 “최근에는 세를 놓아 임대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도 전세난이 심한 지역에서 새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1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가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구의동의 전세가율은 82%에 이르렀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12개 동에 전용면적 59∼145m²인 854채 규모다. 이 중 502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5호선 아차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대교와 광나루로를 이용해 강남·북 도심으로 이동하기도 쉽다. 어린이대공원, 구의 야구공원, 아차산체육공원 등이 가깝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김포시 사우동에서 ‘사우 아이파크’를 분양하고 있다. 지난달 말 사우동의 3.3m²당 매매가와 전세금은 각각 756만 원·601만 원으로, 전세가율은 79.5%였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4층인 14개 동에 전용 면적59∼103m² 1300채로 지어지는 대단지다. 2018년에 김포도시철도 사우역(가칭)이 단지 근처에서 개통될 예정이다. 사우초, 금파중, 사우고, 김포고가 가까워 교육 여건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청, CGV 영화관, 사우문화체육광장 등이 단지에서 반경 1km 이내에 있다.
우방건설산업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에서 짓는 ‘용인 기흥 우방 아이유쉘’도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0층 7개 동에 전용 59∼74m² 400채로 구성된다. 모든 주택이 전용 74m² 이하 중소형 타입인 데다, 신갈동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83.3%로 높은 편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 나들목·신갈 갈림목과 용인∼서울고속도로 흥덕 나들목가 모두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다. 흥덕 나들목 등을 이용하면 서울 서초구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다. 단지에서 반경 1km 이내에 5개의 초·중·고교가 있다.
㈜동일은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A10블록에서 ‘삼송 동일스위트 2차’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에 전용면적 66∼84m² 총 834채 규모다. 공원과 골프장이 단지에 인접해 있고 북한산이 가까워 생활환경이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고양시와 서울 중구 등을 잇는 통일로를 이용해 서울 도심까지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모든 동이 판상형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모두 전면부에 배치)’로 지어져 볕과 바람이 잘 들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두산건설이 광주 동구 계림동 계림5-2구역을 재개발한 ‘광주계림2차 두산위브’가 이달 분양된다. 지하 2층∼지상 20층 9개 동에 648채 규모이며, 이 중 432채가 일반분양된다. 모든 타입이 전용 59∼84m² 중소형이어서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림동의 전세가율은 83% 수준이다. 광주 북구와 남구 등을 잇는 필문대로가 단지에 인접해 있고, 광주지하철1호선 금남로4가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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