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6일(현지시각)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만의 일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내년 국내 주택시장의 영향은 실질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미국 금리인상은 예견된 사안인데다 국내 경제사정상 당장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만 내부적인 요소인 대출규제, 공급과잉 등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이 그나마 긍정적이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시장이 관망하는 분위기로 넘어가고 있듯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라며 “올해보다는 보수적으로 시장을 봐야 할 것이고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려갈 개연성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말부터 주택시장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분위기가 다소 냉각돼 거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라며 “거시적으로 더딘 세계경기 회복세가 국내 수출과 내수침체의 원인이 되고 미국 금리인상까지 구체화되며, 내년 주택시장의 매매가격 상승폭과 거래량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금융정책은 대외변수보다는 대내변수에 의한 시장변동이 커질 수 있다”라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내년 국내 기준금리 영향은 크지 않고 오히려 대출기관의 가산금리 인상에 의한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현재 국내 주택시장에 공급과잉, 대출규제, 금리인상까지 삼중고가 자리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심리적인 불안”이라며 “거래를 미루고 관망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거래 시장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제는 내수경기다. 대출금리가 올라가고 대출규제가 이뤄지면 신규대출자에 이어 기존 대출자도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라며 “이는 소비위축으로 직결돼 내수경기 악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다분하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기준금리가 내려간 이후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1.5%로 동결되면서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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