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음향기기 등 정보기술(IT) 관련 201개 품목의 수출입 관세가 내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인하된다. 이에 따라 한국 IT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10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WTO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ITA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세계 82개국이 참여하는 주요 IT 제품 및 부품에 대한 무관세화 협정이다. 1996년 체결된 ITA를 통해 지금까지 컴퓨터 휴대전화 등 203개 IT 제품의 관세가 사라졌다. 2012년부터는 시대 변화와 IT기술 발전 등을 반영하기 위해 ITA 확대협상이 시작됐다.
이번 확대 협상으로 201개 IT 제품의 관세가 내년 7월부터 최장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전기기기, 의료기기, 계측기기, 음향기기 등의 제품이 추가됐고 소재, 부품, 장비 등 연관제품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기존 ITA를 통해 상당 부분 관세가 철폐돼지만 일부 관세가 남아 있던 품목과 반도체복합구조칩(MCO) 등의 제품이 추가로 무관세 대상이 됐다. 201개 품목의 세계 교역규모는 1조3000억 달러(약 1530억 원)로 전체 상품교역액의 약 10%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TV 튜너 등 영상기기 부품, 네트워크 카메라 등 각종 카메라, 위성TV 수신기기 등 셋톱박스, 초음파기기 등도 관세인하의 혜택을 받게 됐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된 22개 품목도 포함돼 국내 기업들의 IT제품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 관세율이 35%인 TV카메라를 비롯해 위성TV수신 셋톱박스(30%), 복합기 프린터(10%)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협상 타결로 한국의 연간 IT 수출은 5억9000만 달러(약 6900억 원), 수입은 5억7000만 달러(약 67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국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IT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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