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16일 인사에서 면세사업본부를 없애면서 이 본부 직원 200명의 소속이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협력사원까지 합하면 900여 명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관세청의 면세사업자 심사에서 탈락해 워커힐면세점 사업을 접어야 한다.
17일 SK네트웍스 측은 “면세사업본부는 없어지고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면세사업 철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며 “공간·재고 처리, 인력 정리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인사로 조직 정리 수순이 본격화되면서 내부 직원들은 향후 고용 승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똑같이 운영권을 잃었지만 롯데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 직원들은 상황이 다르다. 롯데의 경우 면세나 다른 유통부문으로의 고용 흡수가 가능한 구조이지만 SK네트웍스는 면세사업에서 손을 떼면 이들을 활용할 사업 부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특정 업체로의 완전한 고용 승계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SK네트웍스가 여러 신규 사업자들과 패키지 딜 형태로 사업 정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마다 원하는 브랜드 재고나 수량 등이 다르므로 특정 업체에 재고나 인원을 100% 승계시키는 구조의 계약은 불가능하다”며 “파트별로 쪼갠 여러 건의 패키지 딜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누락되는 인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두산은 이미 자체적으로 100여 명의 본부 인력을 꾸린 상태다.
고용 인계 대상조차 아닌 브랜드 소속 직원 700여 명의 거취도 문제다. SK네트웍스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까지 보장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며 신규 사업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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