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올해 분양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중견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중견건설사들은 주택건설 전문 업체 이미지가 강했고 주력 사업은 주로 땅을 매입해 아파트를 분양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참여, 대행 개발 등의 사업에도 진출하고 건설과 상관없는 유통, 금융업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정비사업수주·대행개발·금융업 등 사업 다각화 추진 올해 울산, 경남 창원, 경기 하남 등의 지역에서 인기를 얻었던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3월 부산 영도구 봉래1구역 시공사 교체선정에 참여해 첫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봉래1구역의 기존 주택을 허물고 아파트 1118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 도급액은 2080억 원이다.
부산의 대표 향토 중견건설사인 동원개발도 지난 3월 대구 남구 봉덕동 일대에 413가구 규모의 ‘대구 신촌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비롯해 지난 6월에는 1168가구 규모의 ‘창원 양덕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등 사업 활로를 넓혔다.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를 수행하고 공사비 중 일부를 주택용지로 받는 대행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강주택은 지난해 4월 경기도 군포시 송정택지개발지구(51만4000㎡ 규모) 조성공사 대행개발 사업 낙찰자로 선정돼 B-1블록을 상계처리로 받아 이곳에 지난 9월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658가구)를 공급한바 있다. 또 같은 시기에 울산송정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대행개발사업 선정입찰에서도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금강주택은 내년 5월 C-1블록에 ‘울산 송정지구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0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호반건설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121만㎡ 규모) 대행개발 사업에 참여해 B-3블록으로 상계 처리하게 됐으며 이 곳에 내년 상반기 중소형 아파트 72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건설업 이외에 사업 다각화도 눈에 띈다. 서희건설은 지난 9월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로그인’ 96개 점포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또 요진건설산업은 지난달 AJ인베스트먼트가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도시 중심의 주택사업에 주력한 중견건설사들이 분양시장 호황으로 재무구조가 좋아져 사업 다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선진국의 경우 건설업이 성숙해지면 사업을 다각화 하는 경향이 커 우리 건설업계도 이 같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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