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이르면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호텔롯데는 예상 시가총액이 최소 10조 원 이상으로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1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낼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대형 우량기업에 대해 상장 심사기간을 20영업일 이내로 줄여주는 ‘신속 상장제도(패스트 트랙)’를 적용받아 내년 1월 하순에 상장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3월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그동안 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월드타워 면세점의 사업권 상실 등으로 상장 준비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과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약속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해 계획대로 IPO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호텔롯데의 지분 5.45%를 보유한 광윤사의 주요 주주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의하지 않아도 호텔롯데 상장이 가능하도록 최근 거래소의 관련 규정이 완화돼 상장 준비에 탄력이 붙었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호텔롯데 상장을 포함한 신동빈 회장의 의사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의 예상 시가총액을 12조~20조 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월드타워 면세점의 사업권을 잃으면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1조~2조 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는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지면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등 롯데의 다른 비상장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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