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후폭풍…국산차에 어떤 영향이?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2월 19일 08시 00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년 동안 이어온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9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올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조5000억 달러를 찍어 경기를 부양해온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를 끝낸 것.

일단 이 같은 조치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좋은 신호다.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달러화 결제 비중은 각각 40%, 50~60% 사이로 금리에 따라 수익성이 오르내린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는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여준다. 업계는 금리인상이 소비심리와 고용 여건 개선 등을 의미해 미국시장 자동차 소비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7.1% 증가해 전체 시장 수요 증가율(1.6%)의 4배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

반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부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제로금리 시대에 신흥시장에 몰려들었던 자금이 빠져나가 신흥국 시장의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신흥시장 통화약세와 경기회복 지연으로 신흥시장 판매 비율이 높은 국산차 업체들이 고전할 것”이라며 “신흥시장 통화의 급격한 절하가 더 가속화되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 채산성 악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이 글로벌 국가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면 미국과 유럽, 신흥시장 등 주요 수출국의 자동차 할부금리 환경이 악화돼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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