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최대 토크 35.7kg·m… 스포티하고 즐거운 주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3시 00분


시승기 /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


지프(Jeep)라는 브랜드를 들으면, 도심을 벗어나 산과 숲길을 달리는 힘 좋은 4륜 구동 차량이 먼저 떠오른다. 파워풀한 주행성능과 남성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멋은 지프의 영혼과도 같은 속성이다. 그런 면에서 9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는 크기는 작아졌을지라도 지프의 속성이 여실히 드러난 모델이다.

전면부는 지프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 7개가 숨구멍처럼 나 있다. 박스형태의 외관이 남성적이었지만 크기가 작아 어딘가 모르게 귀여운 느낌이 강하다.

‘X마크’를 새긴 테일램프는 어떤 차에서도 본 적 없는 개성 포인트였다. 내부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계기판에 주황빛 무늬가 덧칠해져 있는 등 젊은 감각이 엿보였다.

직접 차를 몰아보니 치고 나가는 맛이 아주 강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스포티하고 즐거운 주행이 가능했다. 시승해본 리미티드 2.0AWD 모델의 경우 배기량 1956cc에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도심지역에서 이틀간 운행해보니 L당 11km의 연료소비효율을 보였다. 공인 연비(L당 11.6km)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레니게이드의 사이드미러는 크기가 굉장히 큰데도 사각지대가 유난히 넓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를 보완해줘 운전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레니게이드에는 이 외에도 차선을 이탈하면 자동으로 핸들을 조작해주는 ‘차선이탈 방지 경고 시스템’, 뒤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감지하고 알려주는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등 총 70가지 이상의 안전·편의사양이 제공된다.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된 모델답게 오르막길이나 급경사길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센터패시아 하단부에 있는 버튼을 눌러 4륜구동을 설정하니 힘 있고 안정적인 오르막 주행이 가능했다. 급경사를 내려올 때는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HDC)를 작동시켜 브레이크를 매번 밟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었다.

레니게이드에는 ‘지형설정 시스템’이 탑재돼 진흙길, 빙판길 등에서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9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음에도 저속 운행 시 변속할 때마다 덜덜거리는 것은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거칠게 작동하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핸들을 꺾은 채 잠시 정지해 시동이 꺼지면, 다시 시동이 걸리면서 핸들이 제멋대로 제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3480만∼439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분 미반영)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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