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생산성 지표, OECD 평균보다 나빠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16시 16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노동생산성 지표가 선진국 평균보다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21일 ‘주요국 노동생산성 회복 지연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2008년 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001~2007년에는 연평균 4.6%였지만 2008~2014년에는 3.4%로 1.2%포인트 줄었다. 취업자 수를 기준으로 한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같은 기간 3.4%에서 1.9%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OECD 회원국들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위기 이전에는 평균 1.8%였지만 이후에는 0.7%로 1.1%포인트 낮아졌고 취업자 수 기준으로는 1.4%에서 0.4%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한국은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불일치) 심화가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하락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한국은 정보기술(IT) 산업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기 때문에 IT산업의 자본 축적이 둔화된 것도 생산성 증가를 제약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 활동의 애로 해소, 지속적인 규제완화, 혁신에 대한 보상체계 완화, 인·허가제도와 같은 진입장벽 완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