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3시 00분


2조원대 초반 최고액 응찰… KB-한투증권 근소하게 제쳐
産銀, 24일 우선협상자 선정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2조 원대 초반의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내 대우증권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KB금융,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은 2조 원대 초반의 금액을 제시했으며 한투증권과 KB금융이 그 뒤를 이어 2조 원대의 금액을 제출했다.

최근 대우증권 주가가 떨어지면서 대우증권 지분 43%에 대한 가격이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장부가(1조7758억 원)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3곳 모두 2조 원대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승부사’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이 한투, KB금융 등 경쟁자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응찰 금액은 미래에셋, 한투, KB금융 순으로 높았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본입찰에 참여한 4곳을 상대로 매각가치 극대화와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매각 원칙에 따른 평가 절차를 거쳐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 평가에서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요소보다 높아 현재 상황에서는 미래에셋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다른 요소에 대한 평가점수에 따라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입찰 대상 매물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 43.0%)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 100%)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가 4조3049억 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 원)에 이어 업계 2위 증권사다. 이번 입찰에서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3개 업체 중 누가 대우증권을 인수하든 업계 1위에 오르게 돼 증권업계의 판도가 단번에 바뀌게 된다.

한편 앞서 대우증권 노조는 19일 고용안정 협약 체결, 독립 경영 보장 등 직원의 요구 사항 수용을 전제로 KB금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윤정 yunjung@donga.com·이건혁 기자
#미래에셋#대우증권#우선협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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