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사장 “‘메가뱅크’ 출현…대형 증권사도 차별화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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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대형 증권사도 차별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겁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투자은행(IB) 사업에서 승부를 보겠습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올해는 현대증권 매각 문제로 시끄러웠지만 내년에는 올해 못한 몫까지 만회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윤 사장은 “KDB대우증권이 매각되면 증권업계에도 ‘메가뱅크(초대형 은행)’가 출현하게 된다”며 “더는 ‘백화점식 영업’ 전략이 먹히지 않게 되고, 대형사도 특화된 분야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또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고객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KT가 주도하는 K-뱅크은행의 3대 주주인 현대증권은 자산관리의 문턱을 낮춰 ‘소액자산도 관리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투자은행(IB)업무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윤 사장은 “올해 IB분야 이익이 가장 클 것”이라며 “투자도 늘리고 인력도 더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오릭스PE)가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한 뒤 업계에서는 현대증권 재매각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아직 확정된 것도, 말할 것도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인데도 노사 대타협을 이루는 등 직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냈다”면서 “내년에는 배당을 강화하는 등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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