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이지매트, 세월 비껴간 ‘아이디어 뱅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3시 00분


“신기술로 국가번영에 기여”… 車 연비개선 혁신기술, 세척 매트리스 국내 첫 개발

이범형 회장
이범형 회장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발한 발상은 개인과 기업에 돈이 되고 나아가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아이디어를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로 창출해내는 것이 기업과 국가 번영의 핵심이다.

이범형 ㈜이지매트 회장은 팔순을 넘긴 고령에도 끊임없이 샘솟는 아이디어로 돈을 벌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다.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1994년 사업에 뛰어든 이 회장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거침없이 걸어오며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지매트는 매트리스 업계에서 일찍이 경쟁사가 시도조차 못했던 기적 같은 일을 했다. 세계 최초로 물로 씻을 수 있는 매트리스 개발에 성공하면서 틈새를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매트리스 속까지 완벽하게 세탁이 가능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통풍성과 건조성 역시 뛰어난 이 제품은 ‘수면 혁명’으로 히트를 쳤다. 매트리스 내부의 습기와 땀이 빠르게 건조돼 진드기와 곰팡이 등 유해세균의 번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뿐만 아니라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며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일본 침구회사인 ‘니시가와’에 3년째 독점 수출하고 있다.

군인 출신으로 잘나가는 중소기업의 회장 자리까지 오른 힘의 원천은 그의 머리에서 끊임없이 분출되는 아이디어다. ‘되는 사업’의 판세를 읽는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이 회장은 남들이 주저할 때 한 템포 빨리 움직였고, 상상 이상의 결과를 쏟아냈다.

불굴의 기업가 정신으로 틈새를 파고드는 ‘이범형’식 도전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회장은 최근 바람을 이용해 자동차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를 모두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신기술을 선보였다. ‘바람을 이용한 자동차 연비향상과 배기가스 감소장치 Z-POWER(약칭 Z-P)’가 그것이다. 특허를 출원한 이 기술은 유체, 즉 기체나 액체가 넓은 곳에서 흐르다가 좁은 곳으로 가면 속도가 빨라지고 동시에 압력이 낮아지는 베르누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Z-P’를 머플러에 장착해 배기가스를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빠르게 배출하면 연료 효율성이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Z-P는 차가 달릴 때 발생하는 주행풍을 에너지원으로 이용, 배압을 제거하고 배기가스 배출을 도와 연료 낭비를 줄여준다. 별도로 자동차를 개조할 필요가 없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파이프만 변형하면 모든 차량에 장착할 수 있다.

연비를 향상시키고 배기가스를 저감시키는 Z-P의 우수성은 수많은 실제 주행실험에서도 입증됐다. 이지매트 측은 10년 이상 노후된 2000CC 쏘나타 가솔린 모델과 1t 트럭 포터에 Z-P를 장착한 뒤 경기 양평과 경북 북상주 구간 고속도로에서 여러 차례 실험했다.

주행거리 292km를 시속 100km로 주행한 결과, 쏘나타 연비는 Z-P 장착 전 L당 시속 14.5km에서 장착 후 15.9km로 1.4km 늘어났다. 5년 이상 주행한 1t 트럭도 L당 시속 10km에서 11.2km로 좋아졌다. 수차례 반복 시험 결과 소나타는 연비 향상 효과가 평균 10%, 1t 트럭은 12%로 집계됐다.

한편 이 회장은 “연비 향상으로 국가경제에 공헌하고 배기가스 배출 감소로 환경보호에 이바지할 것이며 특히 Z-P를 장착한 국산차들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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