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찬노숙(風餐露宿·바람과 이슬을 맞으며 먹고 잔다)을 해가며 자수성가해 당당하게 일어선 기업인들의 성공 스토리는 진한 감동을 준다.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진화섬유㈜를 이끄는 김정열 회장도 그런 사람이다. 1981년 창업 이래 30여 년간 섬유산업의 산증인으로 여러 차례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시련을 이겨내며 섬유업계의 강자로 우뚝 섰다. 진화섬유는 군, 경찰 및 소방기관 등의 원단을 전문적으로 생산 납품하는 섬유 전문 기업이다.
전남 강진에서 11남매의 셋째로 태어난 김 회장은 어린 시절 밥 한 끼, 옷 하나 변변히 입을 형편이 되지 못했다. 15세에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동대문시장의 의류상회에 취직한 것이 지금의 섬유 사업가로 입신한 계기가 됐다. 김 회장은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부친이 세상을 떠난 이후 모친을 서울로 모셔 마지막까지 자식 된 도리를 다했고 동생들의 뒷바라지는 물론 결혼식과 삶의 보금자리까지 지원해주었다. 덕분에 현재 네 명의 형제들은 중견 섬유 업체를 경영하고 있으며 그 중, 여섯째 동생인 김정만 씨는 현재 서울고등법원 고등부장판사로서 2013년 법학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김 회장의 보람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1995년부터 고향인 강진군을 포함해 전국의 불우한 가정의 학생들과 장애불우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쾌척하고 홀몸노인 등 관심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기업의 존재이유는 이윤 창출에 있지만 창출된 이윤은 사회와 고객, 그리고 임직원들이 공유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제33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앞으로 500만 향우들과의 신뢰 구축 및 정보 교류에 힘쓸 생각이다. 또 사단법인체로 전환해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 활성화, 사업단 신설, 직능 활성화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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