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는 ‘스마트팜’, 농업에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결합하는 ‘6차 산업’ 육성 등의 정책들이 농촌을 바꾸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한국형 스마트팜 농장 모델을 만드는 등 관련 정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대통령 주재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에서 올해 추진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사업성과를 보고했다. 이날 농식품부는 올해 국내에서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지 규모가 364ha로 지난해(60ha)의 6배 수준이었다고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2017년까지 국내 스마트팜 도입 농지를 총 4000ha로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팜은 ICT 기술을 활용해 농축산물의 최적 생육조건을 조절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이는 기술이다. 비닐하우스, 축사, 과수원 등에 접목하면 원거리에서도 온도, 습도 등을 체크하고 조절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 도입한 농장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이 평균 25.2% 오르고 인건비는 9.5% 하락했다”면서 “경지 면적이 좁은데다 계절별로 기후 차이가 큰 한국에서는 꼭 필요한 농업 기술”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축적된 스마트팜 데이터를 토대로 내년에 토마토 재배에 맞는 생육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2017년에는 파프리카와 딸기, 국화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6차산업 육성정책은 도시민과 청년층의 농업 분야 진입에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농작물 재배에서 벗어나, 이를 가공한 식품이나 관광업 등을 포괄해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에 나서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강원의 경우 올해 전체 농촌 창업자의 44%가 귀농귀촌한 도시민이었다. 정부는 내년부터 농촌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을 선별해 월 80만 원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지원을 확대한다.
이 밖에 농산물 수출 측면에서는 대중(對中) 수출액과 할랄식품 수출액이 11월까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와 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농식품 수출액은 같은 기간에 1.2%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월 한중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내년 초 쌀과 삼계탕 등의 한국 농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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