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성장→교육… 기업혁신 선순환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3시 00분


[中企 체력 키우는 ‘경영혁신 마일리지’]<下>지속적 변화 이끄는 보상체계


섬유제조업체인 대윤지오텍㈜ 이상기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한 경영교육전문기관이 개설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교육과정에 등록했다. 경영혁신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과거엔 자본이 많으면 좋은 설비를 들여오고, 설비가 좋으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제품이 좋으면 잘 팔리는 식의 ‘하드웨어’가 기업의 성장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제품 콘셉트나 영업 정책, 내부 (경영) 프로세스 개선, 마케팅 전략 등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윤지오텍 역시 2006년 설립 이후 혁신을 통해 성장해왔다. 특수기능으로 차별화한 ‘토목용 고강도 섬유제품’을 만들고 토목섬유 브랜드 ‘지오니아’를 선보이면서 세계 7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발전했다. 이 대표는 회사 구성원들과 혁신의 방향 및 계획을 논의하고 실천하기 위해 직원 2명과 함께 경영교육을 수강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7월부터 대윤지오텍처럼 경영혁신 관련 교육을 받거나 활동을 한 기업에 ‘경영혁신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다. 대윤지오텍은 총 660마일리지를 적립했다. 마일리지를 적립하면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연구개발(R&D), 수출, 판로, 금융 등 지원사업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00마일리지는 1점으로 환산돼 가점을 받는다.

경영혁신 마일리지는 중소기업이 끊임없이 교육을 받고 혁신을 실천하면서 발전을 더해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도록 설계됐다. 기업이 경영혁신을 위해 노력하면 정부 지원사업에서 혜택을 받고, 이를 통해 경영성과를 창출하면서 또다시 혁신을 거듭하는 방식이다.

중기청이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속적으로 혁신활동을 하는 기업이 성장이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규모와 인력, 자원과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약한 만큼 끊임없는 혁신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하지만 조직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개인 시간을 내서 외부 전문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경영혁신활동과 노력에 대한 보상 체계를 도입해 혁신을 유도하고 있다.

중소기업엔 교육을 통해 임직원이 최신 트렌드의 경영기법과 혁신적인 마인드를 배우는 것이 인적자원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된다. 리눅스(Linux) 서비스 판매기업 ㈜리눅스데이타시스템도 지난해부터 정정모 대표와 임직원들이 경영교육에 참여하며 총 620마일리지를 적립했다. 정보기술(IT) 산업은 시장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이 중요한 만큼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다.

혁신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은 임직원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는다. 토탈리빙디자인기업 ㈜체리쉬는 2006년 직원 3명의 가구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직원 130여 명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성장의 원동력으론 평소에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장려해온 문화가 꼽힌다.

체리쉬도 유준식 회장과 과장 및 팀장급 이상 직원을 중심으로 20여 명이 경영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450마일리지의 경영혁신 마일리지를 쌓았다. 유 회장은 “최근 (시장은) 변화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다”며 “직원들이 교육에 함께 참여한 것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경영혁신#기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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