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의 트렌드를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된다. CES는 매년 1월 초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해의 기술 트렌드와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16은 기존 전자업체들에 더해 기아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15개 자동차 부품 및 전장기술 관련 업체들도 대거 참석해 자동차 관련 전시장 규모가 올해 CES보다 25% 넓어질 예정이다.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자율주행차와 웨어러블 기술이 이번 전시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이유다.
IoT는 2014년부터 전자업계에서 가장 핫한 주목을 받아온 기술로 매년 좀 더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삼성전자 제품의 90%에 IoT 기술을 적용하고 2020년에 전 제품을 IoT로 만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올해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에 이어 내년 1월에는 최근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으로 옮긴 홍원표 사장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 슬립센스 등 삼성의 최신 IoT 기술을 선보인다.
CES 2016은 IoT 플랫폼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 지켜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회사 제품끼리 연동되려면 새로운 표준이 필요하다 보니 최근 IT 업체들 간 플랫폼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함께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을 만들었고 미국 퀄컴은 LG전자,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과 올신(Allseen)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등 국내 통신업체 수장들이 CES 현장을 직접 찾는 이유 역시 최신 IoT 플랫폼 기술을 둘러보고 관련 업체들과의 미팅을 위해서다.
CES 2015를 뜨겁게 달궜던 자율주행차 역시 내년에는 보다 진화된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2035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CES에서는 미국 포드와 구글의 조인트벤처 출범이 가장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손을 잡고 자율주행 무인 차량을 내놓으면 대중화 시기도 더 앞당겨질 것이란 게 자동차업계의 예상이다. 국내 업체 중에선 기아차가 참가해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비롯해 자율주행 가상현실 체험 장치,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소개한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현대모비스도 부스를 열 예정이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참석할지 주목된다.
올해에 이어 웨어러블 신제품도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1위 업체인 미국 핏비트(Fitbit)의 공동 창업자인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 최고경영자(CEO)가 기조 연설자로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기어S2’ 프리미엄 버전을 CES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시각·청각장애인 및 노년층도 쉽게 쓸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한 2016년형 스마트TV가 CES 2016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꼽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음질의 선명도를 개선해주는 기능으로 청력이 약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줄였고 기존 제품보다 명암비를 두 배 이상 높여 시각장애인들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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