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찾아주고… 부당요금 없애고… “관광한국, 든든한 지킴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8일 03시 00분


‘관광경찰’ 출범 2년째 성과

한 여성 관광경찰(오른쪽)이 서울 광화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지도를 보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 여성 관광경찰(오른쪽)이 서울 광화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지도를 보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올해 8월 딸과 함께 서울에 여행 온 중국인 양위안잉 씨(52·여)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서 명동예술극장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딸(15)이 사라진 사실을 깨달았다. 양 씨는 가까운 명동관광안내센터로 뛰어가 신고했고 주변에서 순찰하던 관광경찰들은 곧바로 7개조로 나눠 주변을 수색했다. 딸은 40분 만에 명동의 연예인 사진 판매점에서 발견됐다. 양 씨는 “숙소가 수원이고 다음 날 출국이어서 당황스러웠는데 아이를 빨리 찾아줘 고맙다”라고 말했다.

관광경찰제도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2013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 한국관광공사가 참여해 출범시켰다.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903건이던 외국인 관광 불편 신고 건수는 올해 1∼11월 812건으로 약 10% 줄었다.

관광경찰은 서울 부산 인천 등 지방경찰청 외사과 소속 경찰 중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경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명동, 시청, 청계천, 남대문, 홍익대, 이태원, 인사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장소 7곳을 중심으로 104명의 관광경찰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등에 35명, 인천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에 24명을 배치해 현재 총 163명이 관광경찰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길 안내와 같은 단순 업무부터 분실 도난, 부당 요금 청구, 실종 등 범죄 사건까지 처리한다. 올해 3월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 천아이류 씨(33·여)는 동대문에서 영등포까지 택시를 탔다가 “5만 원을 내라”는 운전사의 부당한 요구를 받자 관광경찰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다.

정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문에 다소 주춤해진 국내 관광 시장을 관광경찰제도 등을 통해 활성화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211만52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 수(1311만4947명)보다 7.6%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관광경찰이 범죄 및 불법행위 근절보다 길 안내 등 단순 업무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승훈 경찰청 외사국 외사기획반장은 “내년부터는 관광과 관련한 범죄 예방에 더 초점을 맞춰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기획수사도 벌여 불법행위를 근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관광경찰#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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