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변경을 준비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새로운 사명이 ‘㈜포스코대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이름에서 ‘대우’를 지우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국은 ‘대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포스코그룹의 정체성을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8일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이 내부적으로 ‘㈜포스코대우’로 굳어졌다”며 “내년 4월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새 사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실무팀(태스크포스)에서 사명 변경 작업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사명은 이미 결정됐고 현재는 새로운 기업 로고와 간판 교체 등 추후 절차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2일 약 10명으로 실무팀을 구성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새 사명으로 ‘포스코대우’를 택한 것은 포스코그룹의 일원으로서 사명에 ‘포스코’가 반영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동시에 ‘대우’라는 이름도 버릴 수 없다는 내부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 출신 임직원들의 자부심이 높은 데다 상사로서 외국에서 일을 해나가려면 여전히 인지도와 상징성이 큰 ‘대우’라는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동시에 최고위층 경영자들은 사명 변경을 통해 ‘포스코가 언제든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씻는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명을 바꿔 이 같은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포스코와의 시너지도 높인다는 의도다.
앞서 2008년 포스코에 넘어간 대우엔지니어링이 인수된 지 2년 만인 2010년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바꾼 것에 비하면 2010년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은 훨씬 오래 ‘대우’라는 사명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중장기 전략을 대폭 수정하면서 기존 ‘6대 전략사업’을 바꿔 철강 분야와 석유가스 개발 분야 등 ‘2대 핵심사업’을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철강 분야를 앞세운 것을 두고 모기업인 포스코와의 갈등을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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