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 일자리 효자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03시 00분


전자상거래 늘며 年90조 시장으로… 18만여개 업체서 59만명 직접 고용
연평균 6.5%씩 초고속 성장세

대학생 김민철 씨(25)는 올 9월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물류기업 청년 채용박람회’를 통해 물류업체 ‘밸런스 인더스트리’에 취업했다. 지난해 415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대통령상인 2000만 달러 수출의 탑도 수상한 알짜 회사다. 김 씨는 “물류 분야에 탄탄한 기업이 많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7000여 명이 박람회장을 찾았고 이들 중 50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올해 국내 물류산업 매출액이 9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 변화와 정보기술(IT), 전자상거래 등의 기술 발전으로 물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산업이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의 효자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57조 원 규모였던 물류산업 매출액이 올해 9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보급이 본격화된 2003년부터 10년간 업계 총매출액이 연평균 6.5%씩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이 커지면서 일자리도 늘고 있다. 2014년 현재 전국 18만4000여 개 회사에서 59만 명이 일하고 있다. 자동차 등 운수장비 정비, 관리업계 등의 종사자까지 합친 광의의 물류업계 종사자는 2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전 세계 공항화물 물동량 2위,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6위에 오를 정도로 화물 취급량이 많다.

전자상거래회사 등의 물류인력 채용도 활발해지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은 98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24시간 이내 물품을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3500명을 채용했다. 쿠팡은 로켓 배송 관련 인력을 내년까지 1만 명, 2017년까지 총 4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물류회사 및 업계의 경쟁력은 글로벌 물류기업에 비해 취약한 게 현실이다.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국내 1위 전문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액(4조780억 원)은 세계 1위 회사인 ‘DHL 서플라이 체인&글로벌 포워딩’(79조2600억 원)의 19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물류 선진화를 이야기하는 10년 동안 작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물류와 IT를 결합해 세계적 혁신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물류업계가 한정된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해외로 과감하게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물류산업#일자리#전자상거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