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지역을 찾는 ‘전세난민’들이 늘고 있다. 천정부지로 높아만 가는 전셋값을 감당하느니 차라리 지역을 옮겨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실속파들이다.
11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3.7%에 이른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기존 생활권은 유지하면서 옆 동네 전셋값 수준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동탄2신도시도 그 중 대표적인 지역이다. 동탄2신도시는 입주가 마무리된 동탄1신도시 전세 세입자들의 유망 이주처로 꼽히며 청약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동탄1신도시 전셋값 수준이면 동탄2신도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동탄1신도시 시범다은마을삼성래미안 전용 84.6m²의 매매가는 3억8000만원, 전세가는 3억2000만원이다. 전세가율이 무려 82%에 달한다.
반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신안인스빌 리베라 3차의 전용 84m² 분양가는 3억1200만∼3억470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3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 전용 84m²형도 3억1000만∼3억5000만원대를 이뤘다. 동탄1신도시 전세값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서울 강동구와 인접해 사실상 서울생활권인 하남미사강변도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는 3.3m²당 1300만원대가 주를 이뤘다. 강동구 전세값(KB국민은행 시세 기준 3.3m²당 1100만원)에 조금만 보태면 내집 마련이 가능해 강동구 및 서울 강동권 내 전세 수요자들에게 특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연말연시 분양시장에서도 인근 지역 전세가 수준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지하 1∼2층 지상 13∼20층 10개 동 전용면적 74m², 84m² 913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전체가 남향위주로 배치된다. 서희건설이 경기 김포시 사우동에 조성하는 ‘김포사우 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도 조합원 모집에 들어간다. 서울 강서권 전세값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9층 10개 동, 전용 65∼84m² 총 435가구로 구성된다.
동원개발이 경기 용인시 역북지구에서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하고 있다. 역북지구는 인근에 생활인프라를 잘 갖췄고, 기존 구도심 대비 주거환경이 뛰어나 수지, 동백에 이어 용인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m², 84m² 총 842가구가 공급되며 그 중 71%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59m²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