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는 ‘뉴 노멀(New Nomal)’이라는 저성장 시대로 진입했다. 소비자의 까다로워진 조건에 맞춰 기술과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신시장 창출은 어려워지고, 기존에 선점한 시장마저도 갑자기 출현한 변수로 쉽게 사라지고 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거나 상황 판단이 조금만 늦어져도 기업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
한국은 세계 수출 6강의 제조 강국이지만, 정작 우리 경제를 짊어진 제조업은 코너에 몰리고 있다. 우리의 장점이 강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제조혁명이 촉발한 신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첫째, 범위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 이제 하나의 기업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낼 재간이 없다. 지금처럼 하나의 산업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생태계에서 혼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융합과 연계로 활동력이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시간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 가장 빠른 방법으로 정보와 데이터를 확보하고,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소비자의 트렌드를 분석해서 솔루션을 찾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셋째, 선도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 이제 과거 추격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남다른 아이디어 및 최적화된 시스템과 프로세스로 기술과 혁신을 선점해야 한다.
넷째, 융합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경제가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이 제조업의 틀에만 매여 있으면 도태한다. 제조업이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신산업 창출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이를 감안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스마트제조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발표했다. 빅데이터와 스마트센서, 가상물리시스템(CPS),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3차원(3D) 프린팅, 홀로그램, 에너지 절감 8대 기술의 융합을 통해 미래 제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의적절하다.
기획도 중요하지만 기획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후속으로 준비해야 할 것도 산적해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기업가정신이 다시 불 지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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