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트랜스, 대한네트웍스, 삼보후레쉬, 이안물류, 지에스엠비즈, 태정물류 등 22개 기업이 올해 ‘화물운송서비스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화물운송서비스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국내 물류 기업의 서비스품질 경쟁력을 직접운송비율, 직영차량 보유비율 등 실질적인 운송 능력과 함께 기업 내부의 운송 서비스품질관리 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인증을 부여하는 국내 유일의 제도로, 전문적인 인증 심사 및 인증 업무를 대행할 기관으로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대표 김종립)을 선정하여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화물운송 선진화에 기여한 22개 기업 인증
태정물류는 전북 지역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인증을 받았으며, 국민트랜스는 이사화물전문업체로는 최초로 우수화물인증을 취득했다. 이번 인증 심사는 정부의 화물 운송 선진화 방안에 따라, 직접운송비율, 직영차량 보유비율 등 실질적인 운송 능력과 함께 일반 자동차에 비해 사고율과 치사율이 높은 화물 자동차의 특성을 감안하여 안전사고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평가하였다.
올해 인증 기업의 주요 특징을 보면 첫째, 높은 ‘직접운송비율’(계약한 화물을 재수탁하지 않고 직접 운송하는 능력)과 함께 비상사태 및 돌발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운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도급을 통한 운송으로는 높은 운송 서비스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 다단계 거래 운송, 지입료에 의존하는 국내 화물운송 시장의 전근대적인 환경에서 최근 많은 고객(화주사)들이 화물 운송 위탁 시 실질적인 운송 능력을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볼 때, 앞으로 국내 운송 기업들은 서비스의 본원 품질을 높이는 데 보다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기업
둘째, 서비스 품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서비스 품질의 지속성과 일관성의 원칙을 지키며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위해서는 현장을 중심으로 기업의 서비스 철학을 공유할 수 있도록 경영진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실질적이고 진정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발굴하여 전달해야 한다. 이처럼 현장에서 발굴된 생생한 고객가치들은 경쟁사와 차별화되어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진정한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셋째, 모든 기업이 ‘서비스 기업화’ 되는 글로벌 트렌드에서 국내 물류시장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화물운송시장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여 저가 경쟁, 기업의 수익성 악화, 서비스 품질 저하가 고질적으로 반복되던 시장이었다면, 최근엔 저가 경쟁 패러다임을 지양하고 운송 서비스를 차별화하여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화주와 소비자가 운송 업체 선정 때 기준 삼길”
‘화물운송서비스 우수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운송 서비스 경영전략, 조직 및 자원 관리, 운송 정보 시스템, 운송 프로세스 관리, 업무성과 등 5개 분야 12개 항목의 종합 평가에서 총 1000점 중 70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900점 이상인 기업에는 AAA등급을, 800∼899점은 AA등급을, 700점∼799점은 A등급을 부여함으로써, 인증 획득과 동시에 기업 내부의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 개선과 혁신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제도의 특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일관된 화물 운송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화물 운송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권용복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 국장 인터뷰
“운송 네트워크의 핵심, 화물차 운송업 선진화”
화물자동차 운송업은 제조업, 유통업 등 다른 산업과 경제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핵심 서비스 산업이며, 물류거점시설을 연결하는 운송 네트워크의 주요한 구성 요소다. 화물운수업의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 향상 및 그에 따른 소비자의 만족도 향상을 도모하여, 궁극적으로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서는 2008년부터 우수 화물운수사업자 인증제를 도입하여 시행해 오고 있다.
―우수 화물운수 사업자 인증제와 다른 인증제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우수 화물운수 사업자 인증’은 신청기업이 고객인 화주기업에게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가 평가 기준에서 요구하고 있는 기준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정부가 인정하는 제도다.
해당 기업의 하드웨어적인 시설 등의 보유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의 경영 시스템을 함께 평가함으로써 인증 대상 기업이 대기업에 편중되지 않고 각자의 특화된 운송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소기업도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업계에 바라는 점은?
현재 국내 화물운송 시장에는 지입제와 같은 독특한 시장구조와 다단계 운송 거래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우수 화물운수 사업자 인증 등 여러 가지 제도를 통해서 화물 운송 시장의 정상화를 도모하고 선진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직접 운송 의무제, 최소 운송 의무제 등 화물 운송선진화 방안 시행을 통해 화물 운송 시장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물류산업이 단순히 제조 활동을 지원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들이 당장은 힘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물류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만큼 정부에서 추진 중인 선진화 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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