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61로 폐장 2015년 증권·파생상품시장이 30일 폐장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직원들이 폐장식에 참가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25% 내린 1,961.31로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1.81% 상승했다. 증시·파생상품시장은 내년 1월 4일 개장한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올해도 국내 증시에서 ‘개미’들이 참담한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고 울상을 짓고 있다. 올 한 해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은 모조리 손실을 내며 평균 ―33%의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도 30% 안팎의 뛰어난 성적을 올려 국내 증시의 ‘개미 필패 법칙’을 또 한 번 확인시켜 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33.5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개인들이 최대 규모(1조2554억 원)로 사들인 포스코는 올 들어 주가가 38.48% 폭락했다. 뒤이은 SK하이닉스(―34.66%), 현대차(―11.83%), 대우조선해양(―72.44%)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24.91% 뛰었다. 10개 중 손실을 낸 종목은 삼성전자(―5.5%), 현대글로비스(―33.62%), 이마트(―5.17%) 3개에 그쳤다. 기관이 5100억 원어치 이상을 사들인 한화케미칼은 134%가 넘는 수익을 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도 평균 34.71% 치솟았다. 연말을 앞두고 ‘팔자’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이 개인과 기관을 제치고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이다. 네이버(―9.83%)와 삼성생명(―5.15%)만 소폭 하락했을 뿐 순매수 규모 2∼4위인 한국전력(16.28%), LG화학(83.43%), SK이노베이션(56.29%) 등은 빼어난 성과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정보력이 달리지만 투자 방법에 문제가 있어 ‘지는 투자’를 한다고 분석했다. 개인들이 기업 가치나 실적 등을 고려한 우량주보다는 싼 저가주를 선호하는 데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고 변동성이 큰 종목을 찾아 ‘단타 매매’를 많이 하다 보니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인들은 이익이 난 종목부터 팔아버리고 손실이 난 종목은 반등을 기다리며 보유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관리에 실패한다는 지적이 많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개인들은 손실 난 종목을 빨리 털지 못하고 오히려 ‘물타기’를 한다”며 “수년간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어 ‘되는 주식’과 ‘안 되는 주식’이 철저히 차별화되고 있는데 개미들은 안 되는 주식에만 매달려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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