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재경본부장인 이원희 사장(55)을 기획, 영업·마케팅, 재경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현대·기아차는 모두 경영 선봉장에 재경통이 나서게 됐다.
이번 인사는 기획,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던 김충호 전 대표이사 사장(64)이 퇴진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사장은 1980년 현대차에 입사해 현대·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을 지낸 국내 영업통이다.
그는 약 2년 전부터 개인적인 이유로 용퇴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차가 수입차 공세에 적극 방어하지 못하면서 쇄신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신임 사장은 2010년부터 재경본부장을 맡았다. 2016년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예상되자 영업을 통한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관리를 통한 내실 경영에 더 방점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80원으로 지난해(1140원)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원화 가치가 엔화 유로화 등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띠며 어려운 수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로 현대·기아차 사장단은 8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영업력을 확충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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