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시대변화 맞춰 투명-준법 경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4일 03시 00분


롯데그룹 회장으로 첫 신년사
정용진 “어메이징한 콘텐츠 선보일 것”… 정지선 “새로운 성장전략 실천할 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6년을 맞아 ‘변화’를 강조하는 그룹 신년사를 본인 명의로 내놨다. 2011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신년사를 낸 것은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1967년 한국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신격호 총괄회장 이름의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신 회장은 3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롯데그룹은) 변화와 혁신 노력이 절실하다.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기존 사고와 관습, 사업 전략은 모두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직원들에게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이후 강조해 온 경영 철학을 올해 신년사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경영 투명성 확보와 준법 경영은 우리 그룹이 준수해야 할 핵심 가치”라며 “지역 사회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롯데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심려를 더해 죄송하다”면서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사과도 포함시켰다. 신 회장은 4일 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신년사를 신 회장 명의로 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이 ‘정상적 의사 결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만큼 총괄회장 명의 신년사를 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에는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 부분 개장을 앞두고 ‘안전’, 2014년 ‘비상경영’을 그룹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다른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새해를 맞아 변화 노력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임직원에 대한 새해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있어 진정한 혁신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은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놀라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는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적극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동빈#롯데#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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