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車업체들 시장선점경쟁 치열
연료전지차 이어 PHV까지 포괄제휴… 개발기간 단축-부품 공동조달 나서
獨-佛업체들도 합종연횡 활발
독립 노선을 지향하던 일본 혼다자동차가 미국 GM자동차와 친환경 자동차(일명 에코 카 혹은 그린 카) 개발 부문에서 포괄적으로 제휴하는 방안을 막바지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로써 새해 에코 카 시장을 둘러싼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 간 합종연횡과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혼다와 GM은 2013년부터 ‘연료전지 자동차(FCV)’에 한해 공동 개발해왔지만 앞으로는 제휴 대상을 차세대 에코 카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로도 확대한다. 개발 기간을 줄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품을 공동 조달해 차 값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에코 카 시장에서는 배기가스를 방출하지 않는 전기자동차(EV)와 FCV 두 종류가 관심이지만 각각 주행거리와 가격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EV와 FCV 사이의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PHV다.
PHV는 엔진과 모터를 갖추고 50km 정도를 모터만으로 주행하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엔진으로 바꿔 주행하는 방식이다. 배터리는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HV)도 엔진과 모터를 병용하지만 모터는 저속으로 운행할 때만 가동돼 모터만으로 장거리 주행은 불가능하다.
PHV는 EV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HV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인구가 4000만 명에 가까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대기업 자동차 메이커에 대해 일정 비율의 에코 카를 팔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내년 이후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에코 카 범주에서 HV는 빠진다. 각사가 PHV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규제는 중국과 유럽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신차 판매 대수에서 PHV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5%에서 2050년 35%로 늘어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자동차시장 조사 회사인 IHS오토모티브는 2025년 FCV의 생산 대수는 1만5000대에 불과하지만 PHV는 지난해의 18배나 되는 약 33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FCV의 경우 주행 중에 물만 배출하는 ‘궁극의 에코 카’로 불리지만 연료인 수소 보급 거점 정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혼다는 PHV를 보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에코 카로 보고 있다.
혼다는 GM과 함께 PHV와 FCV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자동운전 기술개발 부문에서도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는 합종연횡을 통해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후지쓰중공업 및 마쓰다자동차와 손잡고 에코 카 개발에 나섰다.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 연합은 독일 다임러그룹과 기술 협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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