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외 저성장에 실업률 증가 우려 높은데…
현대차 판매목표 2016년 처음 낮춰… “내실 주력” 2015년보다 줄인 813만대로
현대重도 하향, 포스코 계열사 감축
매년 매출 목표를 높여 잡으면서 ‘공격 경영’에 나섰던 재계가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방어 경영’으로 돌아서고 있다. 신년부터 재계가 움츠러든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4일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 820만 대보다 7만 대(0.9%) 적은 813만 대로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판매 목표를 전년 목표보다 줄여 발표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801만5745대를 팔아 2014년(800만5152대)보다 0.1% 더 파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부터 매년 판매량이 목표를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했다. 엔화 약세와 중국 및 러시아, 브라질 시장의 침체로 해외 판매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그래도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판매량보다는 늘어난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4일 신년사에서 “판매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질적 향상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날 올해 매출 목표를 21조6396억 원, 수주 목표를 195억 달러(약 23조 원)로 밝혔다. 지난해 목표보다 각각 11%, 15% 낮춘 수치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계는 흑자 전환을 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 조선산업의 수주량과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27%와 29% 감소해 2009년 이후 최악일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는 부진한 사업 정리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9개 국내외 계열사를 감축한 것에 더해 올해 35개 등 2017년까지 총 89개 계열사를 정리하기로 했다.
저유가 위기를 겪고 있는 정유업계도 ‘방어’가 최우선 목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가 변동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 향상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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