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뚝뚝뚝’…7년 만에 L당 1300원 눈앞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5일 17시 14분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L당 1300원대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되면 휘발유 값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1.49원 내린 L당 1404.84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유소의 66.1%인 7859곳에서 휘발유를 L당 1400원 이하에 판매했다. 전체의 3분의2가 1400원에 팔거나 1300원대에 판매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울산 등 주유소에서는 평균 1300원 대에 판매됐다. 충북 음성의 한 주유소는 4일 오후 2시 기준 휘발유를 L당 1259원에 팔아 최저가를 기록했다. 경유는 이미 L당 1200원 선이 무너졌다. 4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자동차용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1.25원 내린 L당 1185.85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13일 L당 1501.40원에서 다음날 1501.27원으로 내린 이후 83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1300원대에 진입하면 이는 2009년 1월 22일 1384.36원으로 1300원대를 찍은 이후 7년 만이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계속돼 조만간 13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리면 석유 공급이 늘어나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고, 산유국 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이나 달러 강세 등의 요인도 당분간 유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 이후에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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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6-01-05 18:19:27

    암만 떨어져 봤자...세금 900원은 안내린다..헛지라 마라!!

  • 2016-01-05 18:01:25

    LPG값은 왜 안내려가는가.

  • 2016-01-05 20:41:13

    유가 하락으로 국내소비자가 얻는 이익은 크지 않습니다(소비물가중 유가 비중은 크지 않음). 문제는 유가하락으로 해외플랜트 건설, 철강등 수출이 막히고 자연히 국내산업이 정체됩니다 . 70년대는 유가하락이 좋았으나 현재의 유가하락은 국내생산 침체로 직결되는 경제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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