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 내고 있다. 겨울철과 설 연휴 등이 겹치는 1분기(1∼3월)는 보통 분양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오히려 이 시기에 분양이 몰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 논란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실수요 위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일 부동산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예정된 아파트 분양 물량은 일반분양 기준으로 6만6738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928채보다 51.9% 늘어난 것이다. 반면 2분기(4∼6월)에는 지난해보다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분양 예정 물량은 8만1183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564채)보다 2만 채가량 적다.
연초부터 분양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말 분양시장이 위축세를 보이면서 분양 물량 일부가 올해 1분기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은 2월, 지방은 5월부터 가계 대출 심사가 강화된다. 향후 금리 인상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기 전에 분양하려고 서두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3만9931채가 쏟아진다. 이달에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해 607채를 짓는 신반포자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m²의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고속터미널 인근 센트럴시티 등 대형 상권 및 지하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3월에는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 녹번 1-1구역을 재개발해 전용면적 49∼119m² 765채를 짓는 힐스테이트를, KCC건설이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4구역을 재개발해 전용면적 59∼84m² 199채를 짓는 KCC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에서는 2월 대림산업이 광주시 오포읍에 전용면적 76∼122m² 573채를 짓는 e편한세상 테라스오포를 분양한다. 전 가구에 테라스가 적용되며 인근 태재고개를 넘으면 성남시 분당신도시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광역시에서도 1만529채, 기타 지방 도시에서 1만6278채가 공급된다. 울산에서는 동문건설이 울주군 삼남면 일원 KTX역세권 도시개발구역 M2블록에 건설하는 울산KTX신도시 동문굿모닝힐을 이달 말 분양한다. 이곳은 지하 2층, 지상 23∼38층의 초고층 건물에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가 들어서는 단지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25m² 503채, 오피스텔은 전용 62m² 80실로 설계됐다.
부산에서도 1월에 동원개발이 금정구 부곡동에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 210채를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 역세권이며 반경 500m 내에 초중고교가 있어 통학하기 쉽다.
지방 도시에서는 GS건설이 1월 충남 천안시 성성지구 A1블록에 짓는 ‘천안시티자이’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39층 12개 동에 전용면적 59∼84m² 1646채 규모다. 단지 바로 옆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용지가 계획돼 있다. 호반건설도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8블록에 전용 59∼84m² 882채를 짓는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의 본보기집을 7일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시장에 변수가 많은 만큼 신중한 청약을 당부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반적으로 분양가가 많이 오른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도 있어 분양권 매매를 통한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 자금 사정을 꼼꼼히 따져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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