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이 늘고 있다. 내후년에 예정된 입주물량도 많아 ‘준공후 미분양’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물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분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9월 1만4549가구, 10월 1만5576가구, 11월 2만6578가구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11월 2만3146가구로 전달보다 39.1% 증가했다.
‘악성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감소했지만 공급과잉 우려는 여전하다. 현재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적은 것은 2~3년 전 주택시장 침체기로 인해 인허가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인허가는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과 2013년 주택인허가는 전국에서 각각 58만6884건, 44만116건이었다. 반면 지난해는 66만7163건으로 2012, 2013년과 비교하면 각각 12%, 34% 정도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은 지난해 35만4727건으로 2012년과 2013년을 더한 인허가 건수(34만6911건)보다 많다.
이에 오는 2017년 입주 예정물량은 최근 11년 만에 최대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2만여가구(임대포함)다. 입주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 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가 들어선 1990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많은 가구가 공급되는 것.
여기에 분양시장에서 집단대출 규제가 제외되긴 했지만, 대내외적인 악재가 주택시장을 덮치면서 심리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한편으로 수도권 전세난으로 실수요가 분양시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접근성이나 물량이 과도한 지역은 수급불균형이 일어나 지난해만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분양물량을 지난해보다 20~30%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등 1만6787가구(오피스텔 포함)를 올해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2만4054가구)보다 30%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보다 1만여가구 줄어든 1만7000여가구를 올해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도 지난해보다 감소한 1만4000여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지난해 가장 많은 분양물량(3만1600여가구)을 공급했던 대우건설은 올해 1만67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1만3000여가구, 1만1900여가구 공급에 나선다.(주상복합 포함, 임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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