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가 개장 한 달이 지나면서 저렴한 보험 상품을 내놓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보험은 보험설계사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오프라인 보험보다 보험료가 10%가량 저렴하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많은 상품을 쏟아낼수록 소비자의 혜택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개설된 ‘보험다모아’는 소비자들이 각 보험사의 상품을 온라인에서 한꺼번에 비교하고 해당 보험사의 홈페이지에서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 10% 이상 저렴한 자동차보험 잇달아 출시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6일 현재 보험다모아에는 33개 보험사의 217개 상품이 올라와 있다. 개장 후 총방문자도 약 23만 명으로 하루 평균 6000명이 이 홈페이지를 찾았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분야는 의무 보험인 자동차보험이다. 삼성화재는 오프라인 상품보다 평균 15.8% 보험료가 싼 ‘애니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보험다모아’를 통해 선보였다. 통상 텔레마케터와 전화 통화를 한 뒤 가입을 할 수 있었던 기존 상품과 달리 삼성화재의 이 상품은 온라인에서 바로 가입이 가능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다른 보험사들도 삼성화재를 따라 온라인 전용 자동차 보험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달 말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오프라인 보험보다 각각 평균 17.6%, 16.2% 싼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출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새해 들어서는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실손보험과 연금보험 등 다른 보험 상품의 출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화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IBK연금보험, 삼성생명 등이 잇달아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끌었다. 특히 올 4월에는 보험다모아에 공개된 보험 상품 정보를 소비자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선택권 보장” VS “아직 갈길 멀어”
온라인 보험 시장의 확대는 다양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회사 간 경쟁을 통해 보험료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들에게 혜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도 크게 손해될 게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보험다모아’를 통해 홍보나 판촉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그 돈으로 더 저렴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 조직 등에서 열세를 보였던 중소형사들이 핀테크의 발전을 계기로 대형 보험사들과 겨룰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의 사고 유무가 보험료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지만 ‘보험다모아’에서는 이를 적용해 상품을 검색할 수가 없다. 또 여전히 일부 상품은 온라인에서 직접 가입이 안 되고 텔레마케터를 통해야만 해 번거롭다는 반응도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4월부터는 보험다모아에서 자동차보험의 사고 유무를 적용해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전용 보험 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설 자리가 줄어든 보험설계사들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도 보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