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다. 바이오·물류·영화관 관련 업체가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CJ그룹은 6일 “투자를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너지가 생길 여지가 있는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합병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CJ는 인수합병 전담 인력을 두고 대상 기업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지난해 11월 CJ헬로비전 지분 53.9%를 SK텔레콤에 1조 원에 매각해 M&A 자금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M&A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바이오로 점쳐진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미생물 발효로 만든 사료 첨가제)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이 1위. 해외 공장도 2013년 12곳에서 현재 20곳으로 늘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린바이오 시장은 부가가치가 매우 큰 사업”이라며 “향후 환경이나 에너지·제약 산업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2013년 베트남과 중국 바이오 업체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를 앞둔 최종 단계에서 중단한 바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해외 물류 업체 인수에도 다시 도전한다. 식품·문화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CJ에 해외 물류 사업은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CJ대한통운은 일본 물류 기업에 밀려 ALP로지스틱스 인수에 실패했다. 2013년에도 미국과 인도 물류 기업 인수를 검토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CJ CGV는 해외의 극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CGV는 지난해 해외 100호 점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해외 극장 수가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CJ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추진을 일종의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CJ는 대규모 투자를 미뤄 왔다. 2013년 25조6000억 원이던 그룹 매출은 2014년 26조8000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29조1000억 원)는 30조 원을 넘지 못했다. CJ는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 원·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까지 4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을 3배 이상으로 늘릴 방법은 해외 인수합병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