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주부인 조아연 씨(35)는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면 요리에 넣을 양념장을 2, 3개씩 구매한다. 고추장, 간장 같은 장류가 아니다. 닭볶음탕이나 된장찌개처럼 특정 요리에 넣도록 만들어진 양념장들이다. 조 씨는 “음식 맛을 낼 때 가장 힘든 것이 양념을 만드는 것인데 요즘에는 요리별로 다양한 양념장이 나와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조 씨처럼 간편하게 음식 맛을 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의 간편 가정식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 한식 양념장의 2015년 매출이 2014년보다 170% 증가했다. 2014년 15종이었던 양념장은 현재 36종으로 늘었다.
안동찜닭, 낙지볶음 등 한 가지 요리에 특화된 양념장들이 인기가 높다. 특정 요리를 위한 양념장이기 때문에 쓰고 남지 않도록 대체로 2∼4인용 기준으로 포장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뚝배기불고기 고등어조림 떡볶이 등 5종의 소포장 양념장을 새로 내놓았다. 제일제당은 불고기 양념을 뚝배기불고기와 고추장불고기로 구분하고 된장찌개도 전통된장찌개용과 냉이된장찌개용으로 세분화했다.
간편 양념장 시장 규모는 2013년 230억 원에서 2015년 300억 원(추산) 규모로 커졌다. 간편 양념장 시장뿐 아니라 간편 가정식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집에서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음식이 완성되는 간편 가정식 시장(라면 제외)은 2010년 이후 매년 2000억∼3000억 원씩 늘어 현재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지난해 12월 시장에 나온 롯데마트 간편 가정식 브랜드인 ‘요리하다’ 개발을 총괄한 정선용 MS부문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요리할 시간이 없고 요리 경험도 부족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시장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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