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당 22.4km… 아이오닉 “프리우스, 게 섰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현대차, 14일 출시 앞두고 첫 공개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국산 최초의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이 첫선을 보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발판으로 2020년까지 친환경차 시장에서 세계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판매량 기준으로 도요타, 혼다, 포드, 닛산에 이어 5위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는 7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14일 출시하는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처음 공개했다. 정락 현대차 총괄 PM담당 부사장은 “아이오닉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전용차”라며 “현대차의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자동차로 현대차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아이오닉의 경우, 친환경차 선두 주자인 도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한 모습이 눈에 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연료소비효율은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L당 22.4km.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이자 아이오닉의 최대 경쟁 모델인 ‘도요타 프리우스’(기존 3세대 모델 기준·L당 21km)보다 약간 앞선다. 현대차는 도요타가 상반기(1∼6월) 국내에 선보일 4세대 프리우스와 경쟁해도 연비에서 아이오닉이 우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신형 프리우스가 미국의 환경보호청(EPA) 인증을 받아 도요타 홈페이지에 발표한 연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아이오닉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도요타가 1990년대 말 선보인 후 2000년대 들어 혼다 포드 현대·기아자동차 등 후발주자들이 뛰어들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 315만 대에서 2020년 640만 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른 것으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은 보조금 지원과 세제 혜택을 통해 친환경차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2020년까지 신차 판매 중 친환경차 비율을 20%로 확대한다는 ‘친환경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만들어진 신(新)기후체제 출범을 앞두고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친환경이 떠올랐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극대화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전기차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니로(DE)’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주행연장전기차(EREV)인 차세대 ‘볼트’를 출시해 친환경차 경쟁에 뛰어든다. 볼트는 1회 충전 및 주유로 최대 676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SM3 Z.E.’ 외에 올해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인다. 트위지는 유럽에서 1만5000대 이상 판매된 인기 차종이다. 쌍용차는 주행거리확장형 전기차를 자체 개발 중에 있으며 2019년 이전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의 한국 진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해 국내법인 등록을 마쳤고 비야디는 제주도를 첫 진출지로 삼고 환경부 등 중앙정부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화성=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현대자동차#아이오닉#아이오닉 하이브리드#친환경#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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