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피플]설연휴 홋카이도 온천욕 즐길까, 휴가 늘려 스페인 일주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여행사 추천 알짜코스 알아보니

며칠 전 대기업 부장인 김용진 씨(50)는 다가오는 설 연휴에 모처럼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여행상품을 알아보다 크게 당황했다. 평소에는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출발하는 여행상품이 하루에 시간대별로 수십 개씩 남아 있었지만 이번에는 예약이 대부분 끝나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발리나 필리핀 세부 등 인기 휴양지는 지난해 11월에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김 씨는 “대학생인 딸을 시켜 비행기 티켓이 남아 있는 여행지를 찾아보고 있지만 가격대도 비싸고 어디가 좋은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는 여름 휴가철 못지않게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가 몰리는 여행업계의 대목이다. 다음 달 6∼10일 설 연휴 역시 근거리 인기 여행지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예약이 몰려 이미 마감된 곳이 대부분이다. 연휴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해외여행을 결심했지만 막상 어디로 갈지 몰라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남아 있는 여행상품 가운데 각 여행사가 추천하는 알짜 코스를 추려 비교해봤다.

○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일본·동남아

자녀가 아직 어려 5시간 이상 장기간 비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비행 거리가 짧은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을 택하는 게 수월하다. 하지만 수요가 많은 만큼 현재는 평소 가격대보다 30∼50% 비싼 상품들 위주로 남아 있어 높은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

하나투어는 추천 여행지로 겨울철 일본 인기 여행상품인 홋카이도 온천 패키지(3박 4일)를 꼽았다. 연휴 초반인 2월 5∼7일에 출발하는 상품이 아직 남아 있어 추가로 연차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홋카이도의 3대 온천마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조잔케이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에도시대 문화를 재현한 지다이무라 테마파크와 도야 호수 유람선도 이용할 수 있다.

따뜻한 기후를 즐기고 싶다면 태국과 라오스로 눈을 돌려봐도 좋다. 모두투어는 가족 추천 여행지로 태국 방콕과 파타야(3박 5일), 라오스 비엔티안과 방비엥(3박 5일) 코스를 꼽았다. 태국은 방콕 시내 관광과 함께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크루즈 투어와 최고급 리조트의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89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상품의 잔여 물량이 아직 남아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비교적 관광지로 덜 알려진 라오스는 자연 동굴 탐험과 불교사원 관람 등을 할 수 있고,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94만 원대부터 상품이 남아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대만의 예류와 주펀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3박 4일 코스를 추천했다. 금요일인 2월 5일 오후 10시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이베이의 야시장과 예류의 국립예류해상공원을 관광하고 8일 한국에 도착해 남은 연휴를 쉬며 보낼 수 있는 여유로운 일정이다.

○ 최장 9일 휴가, 유럽·북미 도전해볼까

이번 연휴에는 평일인 2월 11, 12일에 이틀 휴가를 내면 주말까지 최장 9일을 휴가로 보낼 수 있다. 이 경우라면 비행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유럽이나 북미 지역까지 여행을 고려해볼 만하다. 연휴 시작 하루 이틀 전에도 휴가를 낼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이라면 미국 동부와 캐나다를 일주하는 10일 여행도 가능하다.

투어2000은 설 연휴를 겨냥해 8박 9일짜리 터키 일주 상품을 내놨다. 이스탄불의 이슬람사원인 블루모스크와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투어(추가 비용 지불 시), 온천 휴양지인 파묵칼레 등을 포함해 총 12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3국을 돌아보는 서유럽 7박 8일 패키지의 경우 2월 7일 출발해 14일 오후 귀국하는 스케줄로 가격은 189만 원이다.

인터파크투어의 스페인 주요 도시 7개를 일주하는 스페인 6박 8일 패키지는 바르셀로나와 세비야, 톨레도, 그라나다 등 주요 도시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가이드의 설명을 따라다닐 필요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가이드여행과 자유여행이 반씩 섞인 일명 ‘세미 팩’으로 부른다.

내일투어는 미국 뉴욕 5박 7일 일정으로 호텔과 항공을 묶은 에어텔 상품을 119만 원에 할인한 한정 상품을 선보였다. 다음 달 6일 출발하는 단일 상품으로 가이드 없이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14일까지 예약을 완료한 경우에만 할인 금액이 적용되므로 예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휴일 날짜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라면 하나투어의 미국 동부와 캐나다 10일 일주도 고려해볼 만하다.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워싱턴의 링컨기념관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고, 나이아가라 폭포와 북미의 서유럽이라고 불리는 몬트리올과 퀘벡 등 다양한 도시를 망라하는 스케줄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설연휴#홋카이도#스페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