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쇼크에 국제유가도 급락… 12년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중동수출 타격 우려… 경제 불안감
원화값 또 떨어져 달러당 1210.3원

새해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중국발(發) 쇼크에 국제유가가 12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차이나 리스크’에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쇼크’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한국 경제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28% 하락한 배럴당 3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3년 12월 5일 이후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31.55달러로 떨어져 2004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연이은 중국 증시 폭락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1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큰 폭으로 오르내리다가 전날보다 0.20% 오른 3,022.86에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해 9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3,00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국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0.21%, 2.71%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며 달러당 1210원(1210.30원)을 넘어섰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급 과잉과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저유가가 지속되면 중동 등에 대한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되고,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국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부와 새누리당은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시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통화스와프의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 일본과 체결했던 통화스와프협정은 각각 2010년 2월, 2015년 3월 종료됐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중국쇼크#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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