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샤프전자와 대만 홍하이정밀이 합작벤처 형태로 만든 대형 TV용 액정표시장치(LCD)패널생산 회사인 사카이디스플레이제품(SDP)의 지분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샤프전자 측에 SDP 자산 실사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 홍하이정밀이 합작사업을 포기할 경우 해당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SDP가 운영하는 사카이공장은 샤프가 2009년에 가동한 세계 최대 규모 LCD 패널 생산 공장이었으나 2008년 미국 발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샤프와 홍하이정밀이 각각 37.6%씩 출자한 SDP가 운영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신문은 SDP 패널의 대량 구매자인 삼성전자가 보다 효율적인 10세대 LCD 생산설비를 갖춘 이 회사의 기술에 관심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하이정밀은 SDP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려 지배주주가 되기 위해 샤프와 협상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샤프는 전날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분리하고 민관기금에서 2000억 엔(약 2조600억 원)을 지원받기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장중 8% 급등했다. 같은 날 미즈시마 시게아키(水嶋繁光) 샤프전자 회장은 직접투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회사가 몇 가지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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