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기존 라인업의 세대 변경 모델이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틈새시장을 노린 새로운 파생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변화다. 경쟁사마다 다양한 차종이 갖춰지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새해 첫 달부터 쏟아지고 있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달라진 신차출시 풍경을 살펴봤다. ○ 현대차 친환경차 ‘아이오닉’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아이오닉(IONIQ)’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업계는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디젤차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친환경차의 등장은 어느 정도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오닉은 국산차 최초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다. 국내에선 쏘나타·K5 하이브리드 등과 같이 기존 모델에서 파생된 친환경차는 있었지만 친환경차 전용 모델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우선 이달 중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뒤 연내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와 다이내믹한 동력성능 실현을 위한 첨단 기술력이 집약됐다. 하이브리드 전용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 전기모터 그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 등 한층 진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조합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22.4㎞/ℓ(15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또한 새롭게 개발한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량화 소재를 대거 적용하고, 에어로다이내믹 콘셉트 디자인을 활용해 기존 친환경차에서 볼 수 없었던 안정적이고 뛰어난 승차감 및 핸들링(R&H)을 확보했다. 가격은 2290만~2780만 원이다.
○ 르노-르노삼성 합작품 ‘SM6’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탈리스만’으로 발표된 중형세단의 한국형 모델 ‘SM6’를 13일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SM6는 르노삼성과 글로벌 메이커 르노의 연구진이 프리미엄 차량 전략의 핵심 모델로 공동 개발한 세단이다.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에서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된 SM6는 외형상 중형차로 분류되지만 실내공간이 경쟁 차종보다 더 넓고 각종 첨단 장치들을 탑재해 단순히 중형차로만 볼 수 없는 차량이다.
실제로 SM6의 전장(4849㎜)은 형제차인 SM5(4885㎜)나 현대차 쏘나타(4855㎜)와 비슷하지만, 실내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축거(휠베이스)는 SM7과 같은 2810㎜다. 이 때문에 SM6는 쏘나타나 기아차 K5, 한국GM 말리부 등 중형차뿐 아니라 현대차 그랜저 등 준대형차까지를 경쟁 차종으로 두고 있다.
신차의 또 다른 강점은 운전자가 기분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 버튼 하나로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해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또 SM6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을 2리터 GDI, 1.6리터 터보 GDI, 2리터 LPLi, 1.5리터 디젤 등 4가지로 구성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아직까지 미정이지만 현재 유럽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3500만∼5000만 원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르노삼성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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