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5% 급락… 저물가 추세 지속
국내외 경제 디플레 우려 확산… 中 상하이종합지수 3000붕괴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 수입 물가가 사상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추락을 이어 가면서 국내외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물가지수는 80.36으로 전년(94.92)보다 15.3%나 급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광산품 등 원재료 수입 물가가 34.0% 급락했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2014년 말 배럴당 평균 60.23달러에서 지난해 12월 평균 34.92달러로 40% 넘게 추락했다.
지난해 수출물가지수도 83.52로 전년(88.10) 대비 5.2% 하락했다.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탄·석유 제품의 수출 가격이 36.7% 급락하면서 수출 물가를 끌어내렸다. 화학 제품의 수출 가격도 12.3% 낮아졌다.
이로써 수출 물가와 수입 물가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수출입 물가의 동반 하락은 지난해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7%에 그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또다시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어 올해도 저물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29.93달러까지 떨어졌다. WTI가 장중 3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3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작년 말보다 17.8%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2% 급락한 2,949.60으로 마감했다. 상하이지수가 종가 기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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