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금융사 잡으러 온 ‘증권가의 저승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03시 00분


김형준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장… 예금보험공사 본부장으로 부임

‘증권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김형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사진)이 이번에는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예금보험공사는 13일 김 단장이 금융부실 책임조사본부장으로 임명돼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부실 책임조사본부는 부실 금융사 임직원에 대해 책임을 묻고, 부실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채무자들의 은닉 재산을 조사하는 업무를 맡는다. 검찰 간부들이 파견 형식으로 1년씩 번갈아 가며 본부장을 맡으며, 김현웅 현 법무부 장관도 2003년 이곳을 거쳐갔다.

김 신임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검사를 거쳤다. 2013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 환수팀장을 맡아 은닉 재산 수천억 원을 찾아내고 추징하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는 주가 조작과 같은 금융 범죄를 전담하는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았다.

김 본부장이 증권 범죄와 관련해 구속한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그래서 증권사가 몰려 있는 여의도에서 김 본부장은 ‘저승사자’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뒷돈을 받고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증권사 전현직 임원과 한국거래소 차장 등 19명을 적발한 사건도 김 본부장이 담당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금융사#증권#예금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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