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금보다 분양가 싼 수도권 새 아파트에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7일 12시 51분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꺾일 줄 모르고 오르면서 수도권에서 선보이는 비교적 저렴한 새 아파트에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전세금이 경기·인천 아파트의 분양가를 앞지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2014년 6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82주 연속으로 올랐다. 서울의 매매가가 최근 4주째 보합세를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3억7000만 원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경기와 인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1057만 원과 1052만 원으로 서울 아파트의 3.3㎡당 전세금(1155만 원)보다 낮았다. 서울 강남 등지에서는 3억 원 초반대의 전세 매물을 찾기가 힘들어졌지만 서울과 인접한 신도시에선 전용면적 84㎡ 이하 아파트를 3억 원이면 분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민의 경기·인천 아파트 구입 건수는 3만2293건으로 전년(2만6208건)보다 23% 늘었다.

건설사들도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금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 평택시 세교동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2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6층 16개 동에 전용 64~101㎡ 1443채로 지어진다. 전용 73㎡ A타입의 분양가가 2억6400만~2억9400만 원이다. 1번·45번 국도가 가까워 수도권 각지로 이동하기가 편하다. 올해 하반기(7~12월) 평택~수서간 고속철도(KTX) 평택지제역이 평택시에 개통되면 서울 강남구까지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우방건설산업은 경기 용인시 신갈동에서 ‘용인 기흥 우방 아이유쉘’을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0층 7개 동에 전용 59~74㎡ 400채 규모다. 전용 74㎡ 분양가가 2억8430만~2억9630만 원이다. 47만㎡ 넓이의 신갈공원이 단지에 인접해 생활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와 용인~서울고속도로 흥덕IC가 차량으로 각각 5분, 10분 거리에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 동에 전용 74~84㎡ 913채로 구성된다. 전용 74㎡ A타입 분양가가 3억940만~3억3130만 원 선이다. 수서 발 KTX 동탄역(올해 하반기 예정)이 가까운 북동탄 지역에 들어서는 단지여서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단지 주변에 신설될 예정이어서 교육 환경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는 두산건설이 서구 가좌동에서 분양 중인 ‘인천가좌 두산위브’가 눈에 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6개 동에 전용 51∼84m² 1757채 규모다. 전용 69㎡ A타입의 분양가가 2억6400만~2억8200만 원 정도다. 경인고속도로 가좌나들목(IC)이 단지에서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좋다. 7월 인천지하철 2호선 가재울역이 단지에서 도보 약 7분 거리에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진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천호성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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