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독일차 강점 따라잡고 약점은 보완”… 美 넘어 中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고급차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보여 전 세계 럭셔리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1967년 창립 이후 48년간 ‘현대’라는 단일 브랜드를 사용해 왔던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선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EQ900’(수출명 ‘G90’)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계약 대수가 1만5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급 세단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우수한 상품성,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Q900은 우아한 디자인,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등 최첨단 주행보조 기술까지 접목했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2세대 제네시스(DH)도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 1∼11월 국내에서 월 평균 3000대 안팎으로 팔렸던 2세대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브랜드 선포 후인 12월 5972대가 판매됐다. 연간 판매량은 3만8923대로 2014년 3만6711대보다 2200여 대 늘었다.

출시한 지 3년 차에 접어든 대형 세단이 월 6000대 가까이 팔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소비자들에게 제네시스 브랜드가 신뢰를 얻고 견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네시스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세대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2만4917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30.2% 늘었다.

미국 중형 럭셔리 차급에서 사상 처음으로 3위(1위 벤츠 E클래스, 2위 BMW 5시리즈)에 올랐고 두 자릿수 점유율(10.7%)도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기존의 일본, 독일 세단들과 다르게 안전성, 편안함, 정숙성뿐만 아니라 주행성능과 핸들링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킨 점이 좋은 성적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6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차 ‘EQ900’을 선보였다.

발표 무대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과 중동에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G90의 미국 판매 목표를 연간 5000대 수준으로 잡고, 기존 제네시스 2세대 판매목표 2만5000대와 합쳐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을 연간 3만 대 수준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스포츠 세단과 쿠페 및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총 6가지의 제네시스 라인업이 완성되는 2020년에는 연간 10만 대를 판매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제네시스의 놀라운 성과는 미국 시장에서 그동안 열세였던 럭셔리 시장에서 경쟁 차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음을 입증해준 것”이라며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만 지니고 있던 강점을 따라잡는 한편 그들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제네시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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