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묵직하게 감싸 안는 ‘명품 코너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메르세데스AMG‘GLE 63 4매틱’


‘스포츠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묵직하고 부드러운 너.’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클래스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를 거쳐 ‘GLE’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여성 운전자에겐 2012년 인기를 끈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주인공 김도진(장동건)의 애마로 더 유명한 차다. 기자는 GLE의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LE 63 4매틱’(1억5200만 원)을 타봤다.

디자인은 역동성을 한껏 살렸다. 보닛 위에 있던 넓적한 굴곡은 날카로운 두 줄의 선으로 바뀌었다. 측면은 복잡하던 선이 매끄럽게 정리됐고, 뒷부분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크롬 장식이 길어지면서 더 커진 느낌을 줬다.

차에 올라탔다. 5461cc 가솔린 엔진에 최고 출력 557마력, 최대 토크 71.4kg·m라는 제원에 걸맞게 주행성능은 스포츠카 못지않았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죽 밟으면 엔진 분당회전수(RPM)가 6000RPM까지 올라가며 시속이 빠르게 올랐다. 시속이 250km를 넘겨도 크게 버겁지 않았다. 운전석 계기판에 시속 눈금이 320km까지 있을 정도였다. 엔진음도 일품이었다. 동네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 때 엔진음이 너무 웅장해 민망한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가속 성능보다 ‘감동적인’ 부분은 코너링이었다. 고속 상태에서 코너를 돌거나 U턴을 해도 차가 거의 밀리지 않았다. 승차감은 SUV답게 묵직하고 안정적이었다. 급제동도 부드러웠다. 서스펜션은 단단하지만 부드러워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했다. 고속에선 아래로 깔리는 맛이 일품이었다. 회사 측은 “서스펜션의 액티브 커브 시스템이 민첩성과 안전성과 승차감을 향상시켜준다”고 설명했다. 내부는 쓰임새 있게 잘 만든 느낌이었다. 트렁크는 허리를 숙이지 않고 짐을 밀어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이가 적당했다. 뒷좌석 시트는 약간 뒤로 젖혀져 있어 편안했고 가운데 앉아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다만 1단에서 2단으로 변속할 때 차가 약간 ‘덜컹’ 하는 변속 충격이 느껴졌다. 사이드 미러는 사각지대가 넓어 옆 차선에서 뒤차가 아주 가까이 다가왔을 때는 사각지대 방지 경고등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5.8km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