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품 집중공급-할인행사…정부, 설 물가 안정 민생대책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9일 17시 02분


전국 농수산물 특판장과 전통시장,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25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설맞이 그랜드세일’이 열린다. 정부는 성수품을 평소보다 3.3배 더 공급해 설 물가를 안정시키고 중소기업에 사상 최대 규모의 설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설 민생대책’을 발표했다. 서민 물가를 안정시키고 명절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내수 활력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전통시장 경기동향 지수는 지난해 9월 79.5에서 12월 62.3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설을 앞두고 성수품과 채소, 가공식품 등 ‘식탁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비를 촉진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농수산물·전통시장 그랜드세일’ 행사를 연다. 22일부터 내달 7일까지 전국 2147개 농·수협과 산림조합 특판장에서 설 성수품과 선물세트를 최대 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그랜드세일에 참여하는 전국 300여개 전통시장에 방문할 경우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2시간 동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전국 221개 직거래장터와 공영 TV홈쇼핑, 인터넷 수협쇼핑 등 인터넷쇼핑몰도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정부는 설 소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등이 참여하는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를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열 계획이다.

정부는 설 성수품 특별대책기간을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로 설정했다. 이 기간 성수품 공급은 평소의 3.3배까지 늘어나고 매일 물가조사가 실시된다. 한우 선물세트는 역대 최대인 7만 세트가 공급돼 최대 30% 할인 판매된다. 정부 비축 수산물 1만t도 10~30% 싼 값에 판매된다. 정부는 양파, 마늘 등 채소류의 출하 조절과 비축물량 방출을 통해 식탁물가를 안정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설 자금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올해 중소기업 설 자금은 지난해보다 2조 원 늘어난 21조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또한 중소기업의 과소공제된 법인세를 직접 찾아 설 이전에 환급해주는 등 세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설 연휴기간 노숙인, 결식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과 경제지원을 확대하고,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할 방침이다.

세종=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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