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주류·과일 등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가격이 세계 1~2위를 다퉈 한국 소비자가 ‘봉’이 된 셈.
20일 소비자시민모임은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등 세계 13개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과일 및 주류에 대한 국제물가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그 결과 칠레산 수입 와인(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 수입 청포도(탐슨 시들리스), 자국산 돼지 고기가 13개국 중 한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맥주의 경우 하이네켄·밀러가 세계 2위, 아사히·칭다오가 세계 3위의 판매가격을 보였다.
특히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현지 판매가(729원)에 비해 한국 판매가(2016원)가 약 2.9배 더 비쌌고, 밀러도 미국 현지가(960원)와 비교했을 때 한국 판매가(2203원)가 약 2.3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한국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가 세계 2위의 가격을 보였으며 코카콜라와 펩시 역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통마진을 과하게 책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FTA 등에 의해 수입 맥주의 국내 판매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 판매 가격을 인하하기 보다는 할인행사나 기획 상품 행사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것처럼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적정한 가격 정책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며,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 등의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 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수입 과일 가격이 비싼 이유 등에 대한 제도적 연구를 통해 수입 과일이 보다 안정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수입, 유통구조 개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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