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께서는 꿈을 크게 가지십시오!” 제나라 선왕(宣王)이 외교정책에 대해 묻자 맹자가 대답한 말이다. 제선왕은 패권으로 천하의 중심에 서고 싶었다. 그러나 맹자는 타인 위에 군림하고자 힘을 키우고 경쟁하는 것은 단지 ‘찌질한 용맹(小勇)’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정한 용맹(大勇)’은 그런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서 부득이한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다.
제선왕에게는 재물과 여색을 좋아한다는 단점도 있었다. 맹자는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일반 백성들도 살기 위해서 돈을 좋아하게 돼 있다. 남녀가 서로 끌리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오히려 그 마음을 미루어 백성들이 풍족하게 살고 남녀가 서로 편안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즉 백성과 함께 더불어 즐길 수 있다면 단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만 잘살려 원하지 말고 ‘함께’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기업에도 꿈과 목표가 있다. 대개 그것은 매출과 이익을 늘리는 것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과연 그 정도의 꿈으로 족할까? 아마도 맹자는 그런 꿈을 ‘작은 꿈’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회장님께서는 꿈을 크게 가지십시오!”
오늘날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은 막대하다.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물산과 서비스를 창조하고 사람이 살게 해주며 나눔을 실천하는 집단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 가지고 있는 물건, 먹고 있는 음식 등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것이 기업에서 창조된 것들이 아니던가? 그러니 이윤을 추구하는 게 기업이라는 반쪽짜리 정의는 무시하도록 하자. 이런 의미에서 모든 기업은 사기업이 아닌 공공의 기업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그만큼 기업의 책임이 크다. 이 사회와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으니 그 짐은 무겁다. 이런 책임감에서라도 기업은 꿈을 키워야 한다. 우리 회사의 매출과 규모 확장이 아닌, 사회 전체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꿈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새해에는 ‘작은 꿈(小志)’에 머물지 않고 진정으로 ‘큰 꿈(大志)’을 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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