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7명, 커피 집에서 직접 내려 마셔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월 20일 17시 31분


서울카페쇼, 커피 산업 현황 및 전망 담은 ‘대한민국 커피백서’ 발표

‘커피 공화국’이란 말이 생길 만큼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아메리카노 한잔 기준 338잔이며,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한다. 2000년부터 연평균 9%씩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커피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커피업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산업 규모와 가치는 저평가돼 왔다. 이에 서울카페쇼가 지난해 말 서울카페쇼와 월드커피리더스포럼 참가업체 및 참관객 1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커피소비인식 및 업계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대한민국 커피백서’ 결과를 발표했다.

#높은 커피 소비량… 나만의 커피 맛을 찾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루 커피 소비량을 묻는 질문에 하루 평균 2잔을 마시는 사람이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루 3잔을 마신다는 답변은 25%로 2위를 기록했으며, 4잔 이상도 15%에 달해 응답자의 76%가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간 커피 소비량과 커피 수입시장 규모 또한 높은 수치를 보이며,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 따르면 2014년 연간 커피 소비량이 2013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커피 수입시장 규모도 2014년 기준 5억9400만 달러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3.6배 증가했다.

이와 함께 방문 카페를 선정하는 기준에 관한 질문에 절반이 넘는 61%의 응답자가 커피 맛을 꼽았으며, 가격(20%), 접근성(13%), 사이드메뉴(5%), 적립 등 서비스(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커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커피의 다양한 맛을 알게 되고 기호에 맞는 커피를 찾아 마시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 지식 겸비한 소비자, 홈카페 즐겨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양상도 더 이상 카페에 머무르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중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는 비율이 71%에 달했는데, 이들 중 커피를 내려 마신 기간이 3개월 이상~2년 미만인 응답자가 40%로 가장 많았다. 4년 이상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는 응답도 19%를 차지하는 등 홈카페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빈도 조사 결과에서도 4회 이상이 3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2회(22%), 3회(20%), 1회(1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홈카페가 일회성에 그치는 유행이 아니라 2016년에도 커피업계를 이끌어갈 주요 소비 트렌드임을 입증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또한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응답자 다수는 커피에 대한 지식도 갖추고 있었는데 무려 79%의 응답자가 에스프레소 및 핸드드립 커피추출 교육을 받았다. 특히 커피 업종 종사자가 아님에도 생두 품질을 평가하고, 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하는 원두 감별사인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소유한 응답자도 3%에 달해, 커피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활발해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커피 시장은 성장하지만 바리스타 처우는 글쎄…

한편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인식 및 수준이 성장하고 이와 함께 커피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바리스타들의 처우 개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참여 바리스타 및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 달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을 받는 바리스타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150만 원 미만(34%)이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250만 원 이상은 16%에 그쳤다.

낮은 급여수준뿐 아니라 4대 보험과 퇴직금제도 역시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았다. 4대 보험은 법정의무사항으로 가입하지 않은 사업장에 과태료를 징수하지만 응답자의 33%만 4대 보험을 적용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직금도 법적으로 보호받는 근로자의 권리이지만 4대 보험보다 낮은 수준인 19%만 보장받고 있었다.

서울카페쇼 관계자는 “다수의 커피 관련 기업들이 2016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견하고 있어 올해 커피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커피를 카페 등 전문점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직접 내려 먹는 홈카페가 부상하면서 커피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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